“음악이 따뜻한 위로 되길”
한국일보- November 21, 2012


‘샌디 위로 음악회’총괄 이노비 김재연 부사무총장

음악회 현장에서 주름진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공연에 푹 빠져있던 할머니들과 신나는 뮤지컬 음악에 춤을 추던 장애인 어린이들의 모습을 직접 만난 뒤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비로소 깨달았다는 김재연(사진) 이노비(EnoB·대표 강태욱) 부사무총장.

김 부사무총장이 비영리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이노비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것은 지난해 10월쯤이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가족이 중국으로 이주해 금융학을 전공하며 중국 최고의 명문인 북경대학교를 졸업한 김 부사무총장은 더 큰 뜻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온 뒤 비영리 봉사단체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버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비영리 경영전문 과정을 수료한 김 부사무총장은 고가구 전문 복원사인 남편을 만나 뉴욕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이노비를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했다는 김 부사무총장은 4개월 만에 부사무총장으로 승진했다며 “당시 처음 사무실을 벗어나 암환자를 위한 공연현장을 찾았는데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을 보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후 위로가 필요한 이웃들을 한명이라도 더 찾아 음악선물을 전해 주고자 밥 먹는 시간도 아끼며 동분서주하며 다녔다는 김 부사무총장은 허리케인 ‘샌디’ 피해자를 위로하는 음악회까지 직접 기획하고 총지휘해 지난 13일 퀸즈칼리지 임시 대피소에서 위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김 부사무총장은 “당시 대피소에 있던 450여명의 이재민들이 울고 웃으며 공연을 관람하며 마지막까지 이노비 단원들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모습에 또 한 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연말연시가 가까워오면서 홀로 남아 외로움과 힘든 싸움을 벌이는 한인들이 많을 텐데 가능한 이들 모두에게 우리의 따뜻한 음악을 꼭 전해주고 싶다”며 한인사회의 응원도 함께 당부했다.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