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극복, 텁팀 역 따냈죠
한국일보 - April 11, 2013



뮤지컬‘ 왕과 나’ 여주인공 발탁 배우 신혜지

"극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할 줄 아는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뮤지컬 배우 신혜지(27·사진)씨.

이달 24일부터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유명 극장인 오션스테이트 디어터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왕과 나(King & I)’에서 주인공 텁팀(Tuptim) 공주 역할을 맡은 신씨는 자신만의 '배우론'을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목소리로 펼쳤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뮤지컬 무대에서 동양인 배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끊임없이 땀을 흘렸던 그녀만의 끈기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화여자 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2010년 뉴욕대학 뮤지컬 대학원에 입학하며 뉴욕으로 건너온 신씨는 "매번 배역을 따려고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며 "'왕과 나'의 '텁팀 공주' 역할은 동양인이 맡을 수 있는 가장 큰 배역"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뮤지컬을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유일무이한 꿈이 뮤지컬 배우"였다며 오직 뮤지컬을 더 잘하고 싶어 성악과에 입학할 정도였다고.
뉴욕대학 뮤지컬 대학원 재학당시부터 비영리 문화예술 공연단체 이노비(대표 강태욱)의 대표 배우로 무료 음악회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해오고 있는 신씨는 "한때 스스로 예술가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노비에서 노인 및 장애인 등의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으며 내가 노래해야 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단지 피부 색깔에 맞는 배역만 쫒는 배우가 아니라 인종을 초월해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예술인이 되고 싶다"는 신씨의 뮤지컬 '왕과 나'는 이달 24일부터 5월19일까지 프로비던스 오션스테이트 디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oceanstatetheater.org 천지훈 기자